커뮤니티

동행

운영자
2004.02.18 00:54 1,508 0
  • - 첨부파일@@ : d51b482f_1077033299.jpg (0byte) - 다운로드

본문

- 배문성

내가 비로 내려
땅을 적시고 흙 속으로 들어가
어두운 돌 속까지 스며들어
당신께 갈 수 있다면
당신이 가리킨 산목련 한 송이라도 피워 줄 텐데

스미는 대로 손을 내밀어
얽힌 돌을 거두고 착한 흙을 모아서
젖을수록 부드러운 땅을 내놓으면
그곳에 따뜻한 햇살이 찾아오기도 할 텐데

당신이 잠들면 나는 숨소리 고르며
슬픔도 힘이 될 수 있다고
토닥이는 빗소리라도 들려줄 텐데

상처 없이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 모든 것에게 다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해 주며 같이 걸어갈 수 있을 텐데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734 건 - 46 페이지
제목
산정기 1,611 2004.03.04
운영자 1,959 2004.03.04
산정기 1,652 2004.03.02
운영자 1,475 2004.03.01
이만호 1,576 2004.02.27
산정기 1,858 2004.02.27
산정기 1,507 2004.02.21
애틀랜타 앤디 1,486 2004.02.21
운영자 1,449 2004.02.20
운영자 2,045 2004.02.18
운영자 1,509 2004.02.18
운영자 1,390 2004.02.18
운영자 1,468 2004.02.14
운영자 1,491 2004.02.14
애틀랜타 앤디 2,030 200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