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락
낙엽이 말을 건다.
자기를 아느냐고
그럼 알지 자알 알지
소녀의 젓꼭지 같던 새싹부터
갓난 손주의 얼굴 같던 연둣빛 이파리
싱싱했던 초록잎
화려했던 단풍이
너였잖아.
그래 나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구나
헌데 나의 친구들에 대한 고마움이 없네
나를 들뜨게 했던 물과
찬란한 자태를 뽐내게한 햇빛
나를 춤추게 한 바람들
그 친구들의 도움이 없다면
나도 너도 살 수 없어
지금은 미생물들의 도움으로 대지의 거름이 되고 있어.
이게 천명이야
너희 인간들은 너무 복잡하게 살아
단순 소박이 좋은거야
………..
시린 산을 낙엽이 감쌌다.

**동영상 음악은 동서양의 만남, 대금과 피아노 공연---대금 연주는 무형문화재 이생강님이 하셨습니다.